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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여름날 우리' 리뷰..."두 번 다시 없을 첫사랑의 기억"

기사승인 2021.08.20  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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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찬란

- 청춘,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우리 모두의 찬란한 인생 담은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이 지울 수 없는 달콤하거나 혹은 쓴맛 나는 강렬한 기억은 머릿속에 각인돼 잊히지 않는다. 그렇게 첫사랑은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등 뒤에 서 있는 존재처럼 함께 한다.

첫사랑 대상은 대부분 예쁘거나 잘 생겼다. 루키즘(Lookism)을 경계하라는 학자들의 말은 첫사랑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균형 잡힌 아름다움과 건강미에 이끌리는 생명체의 본능은 사춘기에 아주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여름날 우리. ⓒ찬란

2006년, 질풍노도의 17살 저우 샤오치(허광한)는 예쁘고 공부 잘하는 전학생 요우 용츠(장약남)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 소년은 첫사랑 소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망설이지 않는다. 무모한 싸움 대신 인내를 배우고 사랑을 얻기 위한 열정을 불태운다.

드디어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듯했지만 엇갈린 운명 속에 요우 용츠는 "만나서 반가웠다"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저우 샤오치 곁에서 사라진다.

 
▲여름날 우리. ⓒ찬란

아이폰이 점점 세상을 바꿔가던 해, 청춘의 일부인 요우 용츠의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저우 샤오치는 다시 그녀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일편단심의 투지를 불태운다. 불굴의 의지로 대학생이 된 저우 샤오치는 드디어 첫사랑과 재회하지만, 이번에도 운명은 그의 편에 서지 않는다. 요우 용츠는 그렇게 또다시 그의 인생에서 퇴장한다.

세월이 흘러 촉망받는 지역대표 수영 선수가 된 저우 샤오치. 그에게는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한 연인까지 생겨 인생 최고 전성기에 접어든 상태다. 그런 타이밍에 첫사랑 요우 용츠가 다시 한번 그의 인생 안에 스며든다.

▲여름날 우리. ⓒ찬란

한텐 감독의 영화 '여름날 우리'는 "첫사랑은 사랑의 걸음마",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흥행에 성공한 박보영·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2018) 리메이크 작품이다.

이 작품은 떡볶이 대신 꼬치가 등장하는 등 중화권에 맞게 로컬라이징 됐고 주요 플롯은 원작을 따른다. 여기에 나름의 차별화된 추가 설정과 연출이 더해져 신선함을 안긴다.

▲여름날 우리. ⓒ찬란

특히 소년 스포츠 물과 러브 코미디가 결합한 감성은 원작 이상으로 더 비중있게 연출되어 마치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러프'를 실사판으로 보는 듯한 인상도 준다.

원작 여주인공 이름인 환승희(이보영)의 언어유희 설정도 한층 강화됐다. 요우 용츠라는 이름은 수영장(游泳池)의 보통화 발음과 비슷하다. 따라서 저우 샤오치는 직업 특성상 수영장을 볼 때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매번 첫사랑을 떠올려야 하는 운명이다. '너의 결혼식'의 황우연(김영광)이 버스 탈 때 가끔 듣는 "환승입니다"와는 차원이 다르다.

▲여름날 우리. ⓒ찬란

'나의 소녀시대'(2015),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 '러브 레터'(1995) 등 첫사랑 소재 작품에서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청소년기의 풋풋한 노스텔지어 감성은 영화 전반부를 여름 햇살처럼 가득 채운다.

원작 '너의 결혼식'이 크림을 올린 진한 카푸치노 맛이라면 '여름날 우리'에서는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페퍼민트 소다 같은 청량함이 느껴진다. 청춘,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우리가 모두 울고 웃으며 경험한 찬란한 인생이 담겨있다.

▲여름날 우리. ⓒ찬란

이 영화에서는 거듭된 엇갈림과 재회 끝에 결국 첫사랑에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이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드는 인생에서는 이상보다 현실을 돌봐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이 감정의 동물인 이상 누구나 함께 사는 사람과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위기는 밤이슬처럼 서늘하게 등 뒤에서 찾아오고 저우 샤오치에게서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본 요우 용츠는 거듭된 사과에도 마음을 닫는다. 그것은 아마도 남자친구를 용서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 안에 자리한, 아마도 죽는 날까지 영원히 뜯어낼 수 없는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여름날 우리. ⓒ찬란

만약 현실이라면 차가운 이별로 끝을 맺고 두 사람은 다시 볼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첫사랑의 동화는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다.

아름다운 기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인생의 보정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비록 영화적 설정이지만 부러울 수밖에 없다. '여름날 우리'는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줄 소중한 추억소환을 위한 작품이다.

◆ 제목: ‘여름날 우리’(원제: 你的婚礼)

◆ 원작: ‘너의 결혼식’(2018)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5분

◆ 개봉일: 8월 25일

◆ 감독: 한톈/출연: 허광한, 장약남/수입·배급: 찬란/공동배급: 메가박스중앙/공동제공: 하이, 스트레인저·소지섭

▲여름날 우리. ⓒ찬란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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