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한국은행
▲26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한국은행

- 다수의 전문가 전망…매매수요·집값 상승세 둔화 요인 작용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25%포인트 올린 0.75%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 대출한도 축소 등이 이어질 경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만큼 주택 매매수요와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부동산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낮은 이자를 활용한 차입에 의한 주택구매와 자산투자가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감소하면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함 랩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민간신용의 공급조절 움직임이 구체화돼 ▲대출금리 인상 ▲우대금리 하향조정 ▲대출한도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에 풀린 유동자금을 걷어들이고 가계부채의 연착륙 도모하는 과정에서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구입 수요자들의 자금조달이 과거보다 제한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R&C연구소장도 “금리는 한 번 오르면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무리한 대출을 받은 가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연구소장은 “금리 인상 속도는 지켜봐야겟지만 강한 대출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은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상태로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기존 부동산 시장은 규제책에 집중돼있던 상황인데 여기에 입주물량 증가가 맞물리면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감소, 가격상승 둔화 등 부동산 시장 영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고 이미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던 만큼 시장에 일정부분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부동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이번 금리 인상폭으로는 부동산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과거에도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심 교수는 “현 시점 부동산 시장은 기존에도 임대차3법으로 인한 전세난, 공급부족 등 거래 부담과 가격상승 요인이 많다”며 “기준금리가 이후 0.75%포인트 이상 수준으로 올라야 실질적인 거래량 감소나 이에 따른 가격상승 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금리가 1%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심리 열기를 잠재우긴 부족하다”며 “다만 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거래량은 줄겠으나 호가 위주로 집값 상승세를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택가격이 이미 소득수준과 물가에 비해 고평가됐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매수세는 꺾이지 않을 것 분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 가격이 이미 고점이고 대출·거래 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현금이 없으면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택 호가가 실거래가에 비해 수억, 수천이 높은 상황에서 호가 때문에 거래를 주저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 금리 인상으로 매매의사를 포기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단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겠으나 부동산 외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쉽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이 오면 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을 대비할 필요가 있겠으나 이번 인상 수준으로는 매매가·거래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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