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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보이스' 리뷰…"좋은 소재, 서사의 아쉬움"

기사승인 2021.09.12  0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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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CJ ENM

-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 높이는 작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김곡, 김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보이스'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을 보이스피싱 사기를 소재로 한 범죄 액션 영화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부산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반장 서준(변요한)은 내 집 마련이 목전인 데다 현장소장으로부터 승진 통보까지 받는다. 서준은 기쁜 마음에 아내 미연(원진아)에게 전화를 걸지만 식당 일로 바쁜 그녀와 제대로 이야기도 나눠보지 못한 채 통화를 마친다.

잠시 후 미연에게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커다란 불행을 몰고 온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수법은 교묘하고 치밀했다. 

하루아침에 아파트 중도금 7,000만원을 잃고 은행 바닥에 주저앉는 미연. "그 큰돈을 전화 한 통에 쉽게…"라는 경찰의 말은 미연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보이스. ⓒCJ ENM

돈을 잃은 건 서준의 아내 미연뿐만이 아니었다. 부산 현장의 다른 직원 가족들도 보이스피싱을 당해 피땀으로 번 30억원을 사기당한 것이다. 누군가는 딸 병원비를 잃고 또 누군가는 이 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그들의 삶은 망가져 버린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사기꾼은 그런 피해자들을 조롱한다.

서준은 해커 깡칠(이주영)의 도움을 받아 중국 선양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본거지 잠입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를 속인 가증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 곽프로(김무열)를 직접 대면하게 된다. 서준은 300억원짜리 총력전을 준비 중인 곽프로에게서 돈을 되찾고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밑으로 들어가려 한다.

▲보이스. ⓒCJ ENM

영화 '보이스'는 사연이 있는 전직 형사가 범죄 조직에 잠입하는 액션 장르의 클리셰 안에서 서사가 진행되는 영화다. 소재에 있어서는 마약, 유괴, 불법무기 거래 대신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소탕이라는 참신한 아이템을 선택했다.

과거 보이스피싱은 어눌한 한국어로 인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됐다. 하지만 현재는 지능화, 최첨단화된 기업형 조직이 해외에 똬리를 틀고 전 국민을 범죄 표적으로 노리고 있다.

영화는 꼼꼼한 사전 조사와 사례 수집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 세부 묘사에 집중한다.

연출을 맡은 김선, 김곡 감독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화이트해커분들, 그리고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전담반 등 구체적인 사례, 피해액, 보이스피싱 방법들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보이스. ⓒCJ ENM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개인정보 확보, 기획실의 대본 짜기, 인출책, 환전소 작업, 대규모 콜센터 등 역할이 세분되어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경찰, 변호사 등을 사칭하는 한국어가 유창한 콜센터 조직원,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 기법, 전화 가로채기, 주택가에 심어 놓은 변작기를 이용한 번호 조작 등 이중삼중의 교묘한 사기 수법도 등장한다. 콜센터에 있는 조직원들조차 일부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보이스. ⓒCJ ENM

이 작품은 촘촘한 범죄 묘사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대중들을 향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용으로는 훌륭하다. 다만 내러티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준은 오로지 단 한 명의 해커에 의존해 대한민국 경찰 조직도 알아내지 못한 보이스피싱 조직 본거지에 단독으로 잠입한다. 그의 히어로물에 가까운 고군분투 액션과 활약은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영화가 강조하는 리얼리티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코미디의 활용 지점이나 예스러운 연출이 주는 밋밋한 느낌 역시 조금은 아쉽다.

서준 역의 변요한과 곽프로 역을 맡은 김무열의 연기 대결은 이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변요한은 절박한 상황에 빠진 서준 역을 맡아 다양한 액션과 분노에 찬 내면 연기를 소화한다.

▲보이스. ⓒCJ ENM

김무열은 기왕 남의 고통을 먹고 살 거면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가학적 캐릭터 곽프로로 분해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보이스피싱 1타 강사같은 그가 "지옥도 우리 편"이라며 조직원들을 이끄는 광기 어린 모습은 압권이다. 다만 서준과 곽프로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이 둘을 받쳐주는 단순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며 소비된다.

이 영화는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영화적 구현, 강렬한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반면 평면적인 서사 연출은 잠입 범죄극의 특징인 서스펜스 구축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지 않다.

▲보이스. ⓒCJ ENM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7,000억원이다. 보이스피싱은 영화 속 곽프로의 대사처럼 인간의 공감을 노린다. 그리고 무식과 무지가 아닌 상대방의 공포와 희망을 파고든다. 그래서 더 무섭다.

최근 경찰청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폰 OS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114 전화번호 안내, 은행, 카드사, 보험사,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의 대표번호에 대한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도 함께 발전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누구나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몽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목적에서는 관람을 권장할 만한 작품이다.

◆ 제목: '보이스' (영제: On the Line)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9분

◆ 개봉일: 9월 15일

◆ 감독·각색: 김선, 김곡/출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각본: 배영익/제작: 수필름/제공·배급: CJ ENM

▲보이스. ⓒCJ ENM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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