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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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까지 754억원 순매수

2개월 연속 순매수세…저축보험·콜옵션 유동성 리스크 부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1,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사들이면서 두 달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영향인데, 올해 채권만기 및 콜옵션(조기상환권) 상환, 그리고 저축성보험 만기 규모가 18조원 안팎에 달해 채권 매도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754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2월 한 달 동안 1조8,859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을 순매도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의 자금흐름 좋지 못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내다팔아 왔던 것과는 상황이 정반대인 것이다. 순매도 규모를 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9월 -6,317억원 ▲10월 -2조2,319억원 ▲11월 -3조5,534억원 등이다. 올해 1월에도 -3조4918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기관 투자자로서 역할을 권고했고, 보험사 자체적으로 보유채권 매각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입장에선 13조원에 육박하는 저축성보험의 만기와 5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증권 콜옵션 물량 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단적인 예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21곳이 판매한 저축성보험(이하 퇴직연금·연금저축 제외) 중 연내 만기 도래 예정 보험금은 12조8,358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올해 보험업권 자본성 증권 조기·만기 상환 규모를 전년도(추정치 기준 2조1,191억원) 대비 2배를 웃도는 4조6,278억원으로 추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체 채권 거래규모에서) 이달 12일까지 매도한 채권규모는 5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개별 보험사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금융당국의 권고에 의해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보험사 입장에선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부터 새 보험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수치 산출이 본격화될 경우,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채권 매도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후에도 채권 매도로 빠르게 유동성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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